민자매를 위해 떠난 나들이..
실상 보잘것없고 먹잘거 없는 동네지만
돌아다니며 간간히 심심한 입 달래며 나다니기 좋은 곳...
그곳이 한옥마을...
말이 한옥마을이지 한옥이 부각된것이 아닌 그저 매일 서는 먹거리 장터 수준???
정말 애들이 가고싶어하니 가지만 애들만 아니면 절대 안가고싶은 곳 중 하나...
특징도 없고 새로울것도 없는 동네...
민자매를 위해 떠난 나들이..
실상 보잘것없고 먹잘거 없는 동네지만
돌아다니며 간간히 심심한 입 달래며 나다니기 좋은 곳...
그곳이 한옥마을...
말이 한옥마을이지 한옥이 부각된것이 아닌 그저 매일 서는 먹거리 장터 수준???
정말 애들이 가고싶어하니 가지만 애들만 아니면 절대 안가고싶은 곳 중 하나...
특징도 없고 새로울것도 없는 동네...
민경이가 캠핑을 가고싶어라 했었으나 부모인 내가 그 짓을 하기가 싫었었다.
야외에서 잘 때의 끕끕함이 싫었고, 불편한 잠자리도 싫었었고, 내 돈 들여가며 굳이 노숙자 코스프레?를 하기가 싫었었다 ㅎㅎ
그
러
나
.
.
.
민경이가 학교에서 적어 제출한 설문지에 보니 제일 하고 싶은게 캠핑....
캠핑..
캠핑...
캠핑.....!!!
해야겠구나.... 나가야겠구나...ㅜㅜ
게다가 언젠가 이노무 입이 방정인게... 언제 한번 차에서 자는거 해보자~^^ 했는데 그걸 안잊어버리고
수시로 날 들들 볶아오던터......
그래 떠나보자 ㅎㅎ
뭐 별거 있겠나? 어느곳이든 가서 요샌 날도 선선해졌으니 죽을만큼 힘들기야 하겠나.. 싶은 맘으로
그래 가자!! 선언 후 장소 물색!!
멀지 않고, 씻고 싸고 먹기 무리없는 곳을 찾다가 부안 모항해수욕장으로 결정!
그리하여 준비를 하다보니..
이건 뭐...
민자매와 나, 이렇게 셋이 가는데도 짐이 어마무시하다 ㄷㄷㄷㄷㄷ
매트 챙겨야지~ 기본적인 캠핑 용품들 챙겨야지~ 배개에 이불에 먹을것까지....ㄷㄷㄷㄷㄷ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가야지... 암......
귀찮고 힘들다고 약속을 어기면 쓰나....
근데 사실 내가 더 설래긴 했던건 안비밀ㅋㅋㅋ
도착 후 경험이 없던터라 간단히 라면 흡입 후 환상적인 노을에 빠져 입벌리고 감상하다가
해 떨어지는거 보고 정신없이 뒷자리 시트 접고 매트 깔고 모닥불 준비하고....
한 2시간가량을 정말 아무생각 없이 차리고 정리하는데만 몰두 ㄷㄷㄷ
그 사이 민자매는 모닥불에 좋아죽고 머쉬멜로우 궈먹는다고 난리난리 ㅋㅋ
그러나, 나도 처음 먹어보고 민자매도 처음 먹어본 머쉬멜로우는...
한 번 굽고 안먹었다..
세상 이렇게 단 음식은 첨 먹어봤다 ㅋㅋㅋ 민자매도 너무 달다고 ㅋㅋㅋ
게다가 민경이는 뭣모르고 그릴위에 올려뒀다가 불붙고 막 ㅋㅋㅋ 드릅게 잘탐ㅋㅋㅋ
결국 소세지 몇개 구워먹고, 목살 조금 사간거 구워서 몇점 집어먹고 ㅎㅎ
아무튼 불피워놓으니 민경이는 모닥불 피우고나서 꺼진불 살린다고(정법에서 배웠다고 무쟈게 뿌듯해함 ㅋㅋ) 부채질 엄청하며 좋아하고
민진이는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무섭다고 쫄아있고 ㅎㅎ
난 애들 챙기느라 좋아하는 맥주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ㅎㅎ
마지막엔 차 안에 누워 넷북에 받아온 영화도 한편 보고 ㅎㅎ
그래도 참 즐겁더라...
우리가 언제 이렇게 바닷가에 차대고 그 안에 누워서 파도소리 들으며 음식도 먹고
모닥불 피워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는걸 해볼 수 있을까??
아니 그런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내 스스로 느낀게 많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애들 데리고 놀러 나온것임에도 부모인 우리가 수습하기 귀찮아서
이거 하지마~ 저거 하지마~~~ 사소한 일들에서조차 못하게 하는게 너무 많았다...
음식 먹을때는 또 어떤가...
흘리지마라~ 가까이 대고 먹어라~ 옷 안버리게 조심해라~
놀러나왔으면 부모 눈치 안보고 맘편히 놀게 해줘야하는게 정상이고, 애들이 먹다보면 흘리기도 하는게 정상인데
어른인 우리처럼 행동하길 바랐던게 정말 말도 안되는 잘못된 일이었다는걸 다시금 깨달았다..
집에서야 그렇다쳐도 나와서 만큼은 지들 하고픈대로 하게 놔뒀어야했는데...
그동안 우리 민자매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까.. 하는 마음에 애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그래서 그걸 느낀 순간부터 안돼!! 라는 소리 줄이고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두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밉고 싫었을까...
다른 아이들은 모래밭에서 미친듯이 뛰다니고 노는데 우리 아빠는 왜 안된다고 하는걸까...
그동안 나도 참 이기적인 부모였던거 같아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던 이틀이었고
반성하게 되었던 이틀이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울 민자매 스트레스 안받고 미친듯이 재미지게 놀게 해주러 떠나야겠다!!!
미안하다!! 사랑하는 우리 민자매!!
앞으로라도 울 민자매 놀때만큼은 스트레스 안받게 아빠가 노력할게!!